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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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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Mar

오메가3

작성자: 엔케 조회 수: 3166

나는 오메가1

우리의 왼쪽 손목에는 초록색 팔찌가 채워져 있다.
이 초록색 팔찌의 이름은 바로 "퍼스널 뉴클리어 런처!"
정작 나는 이 팔찌의 위력을 잊고 정보 사무국 일개의 직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어느날 나와 같은 팔찌를 한 사람을 만났다. 아니, 언제부턴가 날 감시해 온 비밀조직 일원과 직면한 것이다.
어쩌면 우린 한 통속일 수도 있다.
그는 내게 다가와 A양이 근무하고 있는 부서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마침 A양은 휴가를 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내말을 믿지 않았다. 나를 노리는 자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는 검은 차를 타고 사라졌다.

오늘은 진급자들을 위한 회식이 있는 날. 회식자리의 다른 테이블에서 A양을 발견했다. 오늘 분명 휴가라고 들었는데...
A양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아직도 의식이 없는 건가요? 오메가1?"
"무슨 말이야?"
"오늘 낮에 찾아온 당신 친구 말이에요. 혹시 나에 대해 묻지 않던가요?"
내 친구라고?
"그, 그랬지...... 난 당신이 휴가인줄 알았는데?"
"휴가를 낸건 맞아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당분간 휴가를 냈어요."
"그런데 오늘은 어쩐일이야?"
"오늘이 바로 그날이에요."

A양과 대화를 하던 중 고막이 찢겨나갈 굉음과 함께 건물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테러가 일어난 듯 하다.
잿더미 사이로 정신을 잃은 A양을 발견했다. 연기가 사라지고 멀리서 낮에 보았던 수상한 남자가 다가 왔다.
"역시, 자네가 A를 보호하고 있었군."
"무, 무슨 말인지?"
"연기는 여기까지다. 잘가라 오메가1"
그의 초록색 팔찌에서 마치 무언가를 장착하는 듯한 진동과 소음이 났다.
어리둥절한 상황이지만 그가 내 목숨을 노리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내 팔찌가 눈부신 광채를 뿜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행동을 저지하려했다.
굉음과 함께 내 팔찌에서 나온 하얀 빛이 그의 몸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의 몸은 온데간데 없이 주변에 먼지만 날렸다.

'무언가 내게서 굉장한 일이 벌어진거야. 내가 사람을 죽인건가?'

내몸 어딘가에서 전자음이 들려온다.
그리고 정신을 잃은 A양의 몸에서도 같은 전자음이 들렸다. 그녀에게 다가갈 수록 우리의 전자음은 더 강렬해 졌다.

하늘에서 거대한 혜성이 우리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A양을 앉고 간신히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오메가3을...... 일명 "심판"이라고 불리는 3세대 핵무기!
나는 낙하하는 오메가3의 기체에 붉은 마후라를 두른 나체의 소년이 기대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보고 말았다.
또 뒤를 이어 하체가 잘려나간 채 나팔을 불며 날아다니는 세 명의 아기천사들도 보고 말았다.
순간 모든 기억을 찾았다. 내가 누구인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의 종말을......

오메가3이 땅과 충돌하자 세상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몸의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
세 아기 천사들의 나팔에서 칼이 튀어나왔다. 사람들의 몸에서 거대한 칼들이 가슴을 찢고 튀어나왔다. 

나는 오메가1
오메가3를 발견하면 내 영혼은 정부 위성에서 소환하도록 되어있다.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서다.
영혼이 위성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3여분 정도다.
위성에 소환된 영혼 앞에 정부요원들과 정치인 그리고 최고 지도자가 함께 있었다.

지도자가 내게 질문을 했다.
"결국 우리가 우려한 대로 오메가3이 발사되었다네, 오메가1"
"알고 있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천사들이 보이는가?"
"네, 나체의 소년과 하체가 없는 아기천사들이 보입니다."
"하체를 잃은 천사라...... 굉장하군, 인간의 과학이 결국 신의 영역에까지 미치는 것인가......"

한 정부요원이 대화를 가로챘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끝이 났습니다, 각하. 우리도 곧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야.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지 않은가."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물어보게, 오메가1"
"오메가2 프로젝트는 무었이었나요?"
"......"

순간 멈칫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후 최고 지도자가 말했다.
"오메가2는 바로 자네가 지켜온 A양이라네."
"그, 그럴리가요......?"

나는 오메가1
오메가2는 오메가1을 자제하기 위한 추적장치를 말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곧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심판이라 불리는 오메가3이 개발됐다.
지상 최대의 살상무기 오메가3
A양은 개조된 오메가2요원이었다.
나를 찾은 후 오메가3을 투하시키는 기폭제였던 것이다.

영혼 송신이 종료가 되면서 그들의 음흉한 표정을 끝으로 나는 다시 세상에 내려왔다.
수천, 수만의 천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 죽음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뒤이어 오메가3이 단계적인 폭발을 시작했다.
이젠 정말 끝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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