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글 수 13

15

2011-Dec

꿈의 면접

작성자: 엔케 조회 수: 389

어느날 길거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그 유명한 X 사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제의를 받은 것이다.

나는 흔쾌히 응했고 면접 날짜를 물어보았다.

"저와 악수를 하시면 면접 일정이 잡힐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스카웃을 제안한 그는 그저 나와 악수만 나누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별 희한한 사람이네..."

 

그날 밤...

 

꿈 속에서 나는 어떤 놀이공원에 서 있다. 그곳은 바로 X사의 내부였다.

회사내부의 규모는 엄청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광장과 높고 낮은 동산들이 이어저 마치 작은 마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흰 색에 X 사의  마크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는데 주변에 나 말고도 수 십명이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늙은 남자가 내 뒤에서 성큼 걸어 오더니 바지 주머니에 쪽지를 집어 넣으며 속삭였다.

"와 줘서 고맙네, 자네 먼저 미션을 시작하고 있게나."

그리고 곧 이어 면접 환영식이 이어졌다.

직원으로 보이는 수 백명의 사람들이 우리를 반겼다.

매우 다정해 보였지만 때로는 엄격하게 우리를 대했다.

우리는 표를 배정받고 조를 이루어 각자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보통의 면접과는 방식이 달라 보였다.

우선 개개인의 신상을 전혀 파악하지 않았다. 이미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사 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각각의 스튜디오 팀들이 원하는 면접자를 선별하여 조를 구성한 것이었다.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였으나 이따금 팀장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언제든 구호를 외치면 모두가 일제히 그 구호를 따라 외쳤다.

곧이어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됐다.

나에게 장기자랑을 시켰는데 마땅히 보여줄 것이 없어 동전이 사라지는 마술을 선보였다.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애써 화답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X사의 회장 및 임직원 분들의 연설이 있었다.

내 주머니에 종이를 넣어 주었던 늙은 남자는 바로 X사의 회장이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 미션을 시작할 것인데..."

연설은 장황했다.

문득 주머니 속 종이가 떠올랐다.

'다음을 찾으시오... 물고기, 주걱, 포크, 호미, 바퀴...'

보물찾기인 것 같다.

연설은 계속 되고 있었고 먼저 미션을 시작하라는 말이 생각나서 몰래 연설장을 빠져 나왔다.

스튜디오의 팀장이 내가 몰래 자리를 빠져나오는 것을 눈치 챘으나 이내 딴 청을 부렸다.

분명히 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살짝 못 본 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동산을 돌아다니며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한 시간정도가 지나서 나는 모든 보물을 다 찾았다.

저 멀리서 함성을 지르며 보물찾기를 막 시작하는 이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우리 조에 속해있던 스튜디오에서 체구가 작은 한 남자가 불쑥 말을 걸었다.

"미션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나를 따라오세요."

어떤 박물관에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면접자들의 이름이 적힌 화분이 정렬돼 있었다.

어떤 화분에는 해바라기 꽃이 피어 있었고 어떤 화분은 그렇지 않았다.

내 이름이 적힌 화분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그가 데리고 온 곳은 한 동산에 위치한 스튜디오의 건물이었다.

아까 한 테이블에 있던 스튜디오 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나를 반겨 주었다.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해 몇 시간동안 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다.

그 후 며칠 동안 나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다.

외출을 하던 나는 바지 주머니 속에서 한장의 낡은 종이를 발견했다.

"XXXX년 XX월 XX일, 장소 XXX..., 출근 시간 XXX / 오리엔테이션이있을 예정이니 절대 늦지 말 것!"

X사의 합격 통지서였다.

1년이 훌쩍 지난 날짜였다.

 

그날 꿈에서 직원들과 얘기 나눈 여러가지 나의 아이디어들은 현재 X사에서 최고 흥행을 달리고 있다.

login

XE Login